송영길, ‘홍범도장군로 폐지’ 이장우 대전시장 직격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9.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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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이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친일 단체 일진회 보는 것 같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 유성구 ‘홍범도장군로’의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장우 대전시장을 직격했다.

송 전 대표는 10일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 이 시장이 꼴뚜기였다”며 “정권에 과잉 충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이 마치 친일 단체 일진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도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과 독립운동 업적을 부정하지 않는데, 대전시장이 장군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7일 시정 브리핑에서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적합하지 않다”며 “장군의 인생 궤적을 확실히 추적해 공과를 재조명하고, 과실이 많다면 홍범도장군로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지역 보훈 단체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봉오동·청산리전투는 김일성이 이끌었던 보천보전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민족 투쟁의 결실이라며, 이를 정통 역사로 세워야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북한보다 우위에 있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1895년 을미사변때부터 평생을 일제 하에 싸우며 온 가족과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 입당 이력만으로 깎아내리고, 독립군을 탄압했던 백선엽 장군을 상징으로 내세우는 것은 북한의 대남혁명 투쟁 전략을 사실상 합리화하는 이적행위”라고 밝혔다.

이날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민족문제연구소 등 보훈단체 회원 40여 명은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뒤,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를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또 흉상 철거를 기획하고 주도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국군 정통성에 대한 법제화를 요구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비서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정당 내부 의혹을 이른바 특수부 검사들이 이렇게 오래 수사한 건 이례적”이라며 “5개월 넘게 방대한 수사 기록을 남기고서도 증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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