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환대출, 아파트 주담대·전세대출까지 확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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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플랫폼·32개 금융회사 참여…금리인하 경쟁 기대 
시세 실시간 확인 어려운 일반 주택·오피스텔은 제외
금융위원회는 그간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운영해오던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이르면 연말부터 간편하게 저렴한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전세대출로 확대된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그간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운영해오던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대상 범위를 아파트 주담대(신규 구입 자금·생활안정자금 모두 포함)와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까지 확대한다. 전세대출 시장의 경우 대환대출 경쟁이 도입되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금융 소비자들은 주담대나 전세대출을 갈아타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대면 상담을 거쳐야 했다. 온라인 대환대출 시스템이 가동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여러 금융회사 대출 조건을 손쉽게 비교해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지난 6월 기준 주담대와 전세대출 잔액은 970조원(주담대 770조원·전세대출 200조원) 수준이다. 아파트 주담대 규모는 따로 분류하고 있지 않지만,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의 70% 정도가 아파트 대상인 것을 고려하면 약 500조~55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오피스텔이나 다세대 주택, 단독 주택 등의 경우 실시간 시세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대환대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주담대 기준 19개 대출 비교 플랫폼과 32개 금융회사가, 전세대출은 16개 플랫폼과 22개 금융회사가 참여한다. 사실상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은행사, 보험사, 대형 캐피털사 등은 모두 참여하는 구조다. 

금융회사들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다른 금융회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대출 비교 플랫폼 앱을 통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기존 대출 잔액과 금리 수준뿐 아니라 중도상환수수료나 금리 변동 주기 등의 정보까지 제공받아 연간 절약되는 비용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다만 앱을 켜서 약 15분 만에 대환대출을 마칠 수 있던 신용대출과는 달리 주담대나 전세대출 이동은 2~7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나 임대차 계약 등 검증해야 할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필요한 서류들을 앱(선택 시 영업점을 통해서도 가능)을 통해 제출하면 심사가 진행된다. 심사가 끝나면 소비자가 대출 조건을 확정한다. 나머지 대출 실행과 근저당권 설정·말소 등은 금융결제원이 구축하는 대출 이동중계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금융위는 올해 말까지 주담대·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이르면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위는 대출 자산의 급격한 쏠림 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대환대출 취급 규모를 제한하는 등 리스크 관리 방안도 검토한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주담대나 전세자금의 경우) 대출금액 규모가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이자 절감 효과 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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