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칼리닌그라드 업체, 현대차 현지 공장 인수 검토 중”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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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니그라드 자동차 조립회사, 현대차 인수 전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3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3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러시아 현지 업체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현대차 공장을 인수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현대차 공장 매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의 자동차 조립업체 '아프토토르'가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인수 협상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칼리닌그라드주 주지사는 앞서 올해 여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을 아프토토르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이 제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프토토르의 현대차 공장 인수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만투로프 장관은 같은날 기자들에게 "현대차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며 "적어도 회사 측이 직접 밝힌 바로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 기업은 국내(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도 해당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프토토르는 1996년 칼리닌그라드에 설립된 자동차 조립업체다. 오랫동안 현대·기아차와 독일 BMW 승용차 등을 조립·생산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독일 기업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중국 자동차들을 조립해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021년 기준 23만4000대 규모로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해외 시장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해 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 사회 제재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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