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아빠 찬스” 지적에 柳 “증여세 다 납부” 반박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 자녀의 ‘재산 증식 과정’을 두고 야권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유 후보자의 두 자녀가 아버지 돈을 보태 7억5500만원, 17억6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매입했지만, 증여세 납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2015년 당시 31세, 27세였던 유 후보자 아들이 유 후보자의 자금을 보태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담보 대출 없이 구입한 것을 거론하며 “아들들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냐,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이냐”고 따지며 증여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임종성 의원도 “정당하게 납부했다면 제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유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자녀는 이미 다 장성해 독립된 생계를 다 갖고 있고, 본인들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지침대로 고지 거부를 한 것”이라며 “증여세도 다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두 아들의 아파트 구매 자금 출처에 대해 “후보자로부터 금원을 증여받아 취득했다”고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밝혔다. 다만 증여세 납부 내역 공개에 대해서는 “(두 아들의) 개인정보”라면서 거부했다. 유 후보자는 자녀들이 독립생계를 하고 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국회의장에게 ‘고지거부 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장남은 31세였던 2015년 5월 서울 성동구 옥수동 소재 아파트(111.2㎡/84.81㎡)를 7억5500만원에 매입했다. 류 의원실은 “31세에 근저당 없이 7억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라며 “2010년 재산공개 내역상으론 1억2000만원 상당의 주식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차남의 경우 27세였던 2015년 5월 같은 단지 내 아파트 매물(79.43㎡/59.25㎡)을 6억2500만원에 매입했다가 2019년 8월 11억5000만원에 매도한 뒤,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111.2㎡/84.81㎡)를 17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류 의원실은 “(차남도) 31세에 근저당 없이 17억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2010년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5500만원 상당 주식이 전부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