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결론 못낸 ‘서이초 사건’…경찰 “범죄 혐의점 발견 못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0.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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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과수에 심리부검 의뢰…“결과 종합해 사건 처리 예정”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저연차 교사의 극단선택 사건을 3개월째 수사중인 경찰이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초경찰서에서 고인이 사망하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의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고인의 사망동기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부검을 의뢰한 상황”이라면서 “심리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해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심리부검이란 극단선택한 고인의 관련 자료나 유족 면담 등을 통해 극단선택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원인과 경위를 규명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간 경찰은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일명 ‘연필 사건’ 이후 학부모들이 고인인 A씨의 개인 전화번호로 수 차례 연락하는 등 악성 민원을 가해왔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다만 의혹 당사자인 학부모의 휴대전화 등을 통해 확인된 통화 내역에선 A씨가 먼저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A씨와 학부모 간 대화는 업무용 메신저로 이뤄졌으며, 특정 학부모가 A씨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에서도 별다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A씨의 휴대전화는 기종이 아이폰인 관계로 포렌식을 통한 통화 및 메시지 송·수신 내역 확인이 불가능했다.

경찰 수사가 장기화 하면서 일각에서는 연필 사건 학생의 학부모 가운데 현직 경찰 간부가 있다는 의혹이 사건 처리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연필 사건 학생 학부모 측이 네티즌 20여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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