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한 삼전…실적 시즌 개막에 韓주가 ‘반등’ 기대 솔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1 16: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직전 분기보다 영업익 3배 증가…반도체 대형주 ‘반짝’
금리 동결 전망에 美 국채금리 하락…3高에 전쟁 악재 속 증시 반전?
삼성전자가 11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1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 연합뉴스

본격적으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막이 올랐다. 이 기간에는 통상 고금리, 고환율 등 거시적 요인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갈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내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실적 발표 시즌이 한국 증시의 분위기를 전환할지 주목된다.

11일 시장의 초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쏠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는 78% 줄었으나, 2분기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뛰었다. 동시에 올해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이며, 시장 전망치(1조8000억원대)를 30% 상회한 수치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71% 오른 6만8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6만9400원까지 오르며 ‘7만 전자’에 근접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사실상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고 보고, 4분기부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인 9만원대를 향할 것이란 낙관적 시각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전반에는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감산 결정이 속속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장중 12만3900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11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선 국내 소재‧부품‧장비 관련주인 솔브레인 7.40%, 미래반도체 5.82%, 하나마이크론 5.86%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 이외에도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또 있다. LG전자는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 오른 9967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LG전자는 7% 넘는 상승 폭을 그렸으며, 이날도 1.43%로 오른 채 마감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1.98% 오른 2450.08에, 코스닥 지수는 2.78% 오른 817.12에 장을 마감했다. 개별 기업의 ‘호실적’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리스크의 핵심으로 꼽혔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고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금리동결 전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4%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4.66%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지수 0.4%, S&P500지수 0.52%, 나스닥 종합지수 0.58%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확산한 속에서도 3일째 ‘안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