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한진칼 지분 매각…HMM 인수자금 확보 포석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0.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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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5.8% 팔아 1630억원 실탄 보유 예정
ⓒ하림그룹 제공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지분율 5.8%) 전량을 1628억원(1주당 약 4만1710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 하림그룹 제공

HMM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그룹(하림지주)의 계열사인 팬오션이 한진칼 지분을 처분한다.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지분율 5.8%) 전량을 1628억원(1주당 약 4만1710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팬오션은 "매수자의 대상 주식 취득에 관한 행정 처리 절차가 완료된 날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매각할 예정"이라며 "일자 확정 시 처분 예정 일자를 정정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팬오션은 지분매각 목적을 '투자수익 확보'로 공시했으나 사실상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팬오션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1억1100만원을 들여 소량의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이어 같은해 12월 호반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333만890주를 1259억원에 추가 취득해 한진칼 지분율을 5.8%로 확대했다.

HMM 인수 후보는 동원·하림·LX그룹 등 3곳으로 좁혀진 상태다. 하지만 HMM의 매각가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이 보유 중인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다음달 HMM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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