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문화예술] 황수미 소프라노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5 07:35
  • 호수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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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조수미·신영옥·홍혜경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

소프라노 황수미(37)는 요즘 성악계에서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많은 후배 성악가가 그를 ‘롤모델’로 삼는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예고와 서울대 성악과를 거쳐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프리데르 랑 교수를 사사한 황수미는 2014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콩쿠르 우승 후 독일 본 오페라극장에 입단해 주요 배역을 도맡았다. 2016년에는 스위스 제네바 극장,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빈 극장 무대에 오르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갔다. 자연스레 국내 3대 소프라노로 불리는 조수미, 신영옥, 홍혜경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황수미 공식 홈페이지
ⓒ황수미 공식 홈페이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는 황수미가 현재 국내 성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계기였다. 황수미는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올림픽기가 게양되는 동안 《올림픽 찬가》를 열창했다. 그동안 《올림픽 찬가》는 올림픽 때마다 플라시도 도밍고, 몽세라 카바예, 알프레도 크라우스, 안나 네트렙코처럼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성악가들이 불러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끝나고 국내외에서 황수미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고운 한복 자태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탄탄대로를 걷던 황수미는 2년 반 동안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느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휴지기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시기를 공부와 내적 성숙의 시간으로 삼고 더욱 발전했다. 지난해 7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수미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를 겪으며 나도 성장했다”며 “이제는 극장의 네임 밸류도 중요하지만, 어제보다 더 발전한 음악가가 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이라는 작업은 결코 나 자신을 숨기고는 하지 못하는 일이다.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계속 발전해 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게 지금의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황수미는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주변에 나누기 위해 교육자의 길에 발을 걸쳤다. 지난해 9월부터 경희대 성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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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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