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옳다” 몸 낮춘 尹에…천하람 “국민들 앞에서 직접 말하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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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인사 기용 직격…“文때 들이댔던 잣대를 우리에게도 겨눠야”
尹에 ‘이재명 만남’ 촉구…“국민들도 이런 장면에서 희망 더 가질 것”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용산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용산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국민은 옳다”고 발언하며 몸을 낮춘 가운데,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제대로 국민들 앞에 기자회견을 해서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어떤 형식으로든 만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하람 위원장은 18일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 대통령의 최근 태도에 대해 “‘국민이 옳다’는 말씀을 그냥 이렇게 우리 당 지도부나 아니면 국민통합위원회 앞에서 할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있었던 부분들 중에서 반성하거나 좀 바로잡아야 될 것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해야 조금 더 와 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번 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사실은 김기현 대표 체제가 연장되는 거에 대해서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만남의 자리에서 ‘우리가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조금 임팩트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오히려 실제로는 안정을 강조하시면서 이제 좀 표현만 변화를 말씀하신 게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든다”고 소신을 밝혔다.

천 위원장은 정부의 인사 기용과 관련해서도 과거 문재인 정권 때 민주당에 겨눴던 잣대를 국민의힘 스스로에게도 겨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전 장관과 여러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 우리가 매섭게 비판했던 점들이 있었다”며 “그 기준들을 우리가 고스란히 잘 지키고 (있는지), 또 저희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께서도 낙하산 인사가 없을 거라고 하셨는데 이 약속들을 잘 지켰다면 국민들께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이제는 이념보다는 민생에 집중해서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환영한다”며 “야당 대표를 만나는 문제도 꼭 일대일로 만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 중요한 외교 순방이나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되는 안건들이 있을 때 야당 대표, 원내대표와 다수로 만나서 만찬해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께서 예전에 소주 한잔하면서 편하게 야당 인사들도 불러서 대화 나누고 하겠다 그러셨는데 그런 장면들 보여주면 국민들께서도 조금 더 힘든 삶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희망을 가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며 “민생 현장에 더 들어가 챙길 것”을 주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대통령의 이러한 기류 변화는 보궐선거 참패 이후 야당을 비롯한 반(反)국가세력과의 대립에서 민생과 성찰로 국정 기조를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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