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객 결집”…마이클 잭슨 다큐 영화 기록 제칠 가능성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상만으로 열흘간 2000억원대 수입을 올렸다.
22일(현지 시각)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Taylor Swift: The Eras Tour) 영상은 지난 12일 미국 등 10여개국 영화관에서 개봉한 후 21일까지 1억6049만 달러(약 2171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이 중 81%인 1억2979만 달러(약 1756억원)가 미국과 캐나다 수입이었고, 그 외 국가들에선 3070만 달러(약 415억원)를 벌어들였다. 영상이 개봉된 북미권 외 국가는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체코, 슬로바키아, 콜롬비아, 뉴질랜드 등이다.
북미에서 가수의 콘서트 영상이 영화관에서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일각에선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상이 2009년 마이클 잭슨의 공연 영상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이 전 세계에서 거둔 총수입 2억6120만 달러(약 3534억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미 극장 체인 AMC의 애덤 에런 CEO는 14일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더 많은 리뷰가 나오고 수백만 명이 관람하면서 사람들은 《디 에라스 투어》에 열광하고 있다”며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역대 10월 개봉작 중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프트가 올해 3월부터 진행 중인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는 9월 초순까지 1차 미국 투어에서 300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1조원 넘는 티켓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서 올해 최고 흥행 영화인 《바비》에 이어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상 열풍이 여성 관객의 힘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영화계에서 그동안 슈퍼히어로 영화와 SF 서사시에 매료된 젊은 남성을 가장 매력적인 고객층으로 여겨왔지만, 최근 들어 시장 지형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