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4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한 민간인 피해와 관련한 질문에 “이것은 전쟁이며 전투”라며 “피를 수반하는 일이고, 추악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커비 조정관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다치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나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 일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그것(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도록 돕겠지만 그것(민간인 희생)은 불행히도 무력충돌의 속성”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정전문제와 관련해 “현시점에서의 정전은 오직 하마스만 이롭게 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일은 아니(역사적 맥락없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한 것에 대한 의견을 요구받았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살상극을 벌인 사실을 상기하며 “지금 비난을 받아야 하는 쪽은 하마스”라고 커비 조정관은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이란의 역할과 동향에 대해선 “넓은 의미에서 이란의 공모 역할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란이 없으면 하마스와 헤즈볼라(레바논의 반 이스라엘 무장단체)도 없고, 이라크 등의 미군들을 공격하는 민병대 단체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이란의 공모에 대해 눈감을 수 없다”면서도 지난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이 직접적으로 개입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오는 26∼28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서는 “중국과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왕이 부장이 오는 27일 워싱턴 D.C.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NSC 보좌관과 각각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