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감사 계획수립 단계…실익 따져볼 것"
'낙하산', '부산 촌동네'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결국 물러났다.
관광공사는 1일 "이재환 관광공사 부사장 겸 관광산업본부장이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퇴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으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열심히 하고자 했던 의지와 달리 많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부사장 역할은 김동일 관광산업본부 실장이 대행할 방침이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19일 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스스로를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이라고 칭하고, 부산을 '촌 동네'라고 표현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직원과의 대화 영상에는 이 전 부사장이 "저는 낙하산이잖아요. 낙하산"이라고 발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부사장은 관광공사 부사장을 맡기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상임자문위원을 담당한 바 있다.
이 전 부사장은 또 부산을 '촌 동네'라고 언급했다는 지적에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해당 발언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자 사과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부사장이 관광공사에 개인 홍보영상 제작을 지시하고 특정 업체와의 업무협약 재추진을 이유로 공사 직원의 특정감사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전 부사장은 국감 직후인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공사에 감사를 요구하면서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같은 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촌 동네' 발언을 번복해 국감에서 위증한 혐의 등을 적용해 이 부사장을 고발키로 했다.
파장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김장실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달 26일 국감에 출석해 이 전 부사장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측은 이 부사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한 감사 진행을 이어갈 것인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아직 감사를 진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사직한 이 부사장 감사의 실익이 있는지를 따져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