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군 참모총장, 집단학살 비판에…“하마스가 민간인 이용”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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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전 최다 12번 승인과정 거쳐”…민간인 피해 책임 하마스에 돌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주민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주민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인을 전쟁에 활용하고 있는 탓에 희생자 수가 늘고 있다며 화살을 돌렸다.  

이스라엘 공군 총장인 이얄 그린바움 준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자국군이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습 전에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격 전에 최다 12번에 이르는 승인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또한 공격 시 군사 목표와 민간인 사망률을 고려하도록 규정한 교전수칙에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민간인을 전쟁의 일부로 이용하는 하마스의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해 공격 목표를 신중하게 선정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전쟁 작전 수행을 위한 군사적 자원(war machine)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린바움 준장은 “이건 하나의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라면서 “우리는 목표물 선정을 위한 절차 준수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사상자 발생을 피하려 하나 하마스와 이슬람국가(IS)는 민간인을 이번 전쟁의 한 부분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 공군이 과거 발생했던 양측의 분쟁에서보다 “더 많은 탄약을 사용해 더 많은 목표물을 타격했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린바움 준장은 하마스의 군사용 땅굴 네트워크가 주요 공격목표로 설정되면서 땅굴 위에 지어진 민간 건물들이 큰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이날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국의 군사작전을 변호했다.

하마스는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만 8000여 명이 사망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면서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저지른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도 가자지구 자발리아의 난민촌에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공습을 가해 4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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