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예상대로’ 금리 동결…시장선 12월도 ‘동결’ 베팅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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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급등에 기준금리 연속 동결…5.25~5.50%
‘추가 인상’ 가능성 열었지만 시장은 ‘긴축 종료’ 해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이날 FOMC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연속 동결했다. ⓒ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이날 FOMC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연속 동결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긴축 사이클 종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준은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연속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3분기에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갈 길이 여전히 멀다”며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은 틀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사실상 종결했다고 평가하는 흐름이다. 일각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 측은 “연준이 ‘매파적 동결’을 시도했으나, 시장에선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은 매파적 게임을 이야기하고자 했으나 충분한 설득력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한 것은 장기금리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인상의 지연 효과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할 가능성을 77% 이상 반영 중이다. 전날 68%대보다 더 높아졌다.

한편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4% 올랐다. 또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74%선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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