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분출’ 사고 일주일 만에…日 3차 방류 개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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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까지 하루 460t씩 총 8000t 해양 방류
日 원자력규제위, 오염수 분출 경위·피폭량 보고 요구
후쿠시마현 오쿠마에서 도쿄전력(TEPCO) 직원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2차 방류를 이틀 앞두고 지난 3일 샘플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후쿠시마현 오쿠마에서 도쿄전력(TEPCO) 직원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2차 방류를 이틀 앞두고 지난 3일 샘플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3차 해양 방류를 2일 오전 10시30분께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3차 방류는 1·2차때와 마찬가지로 약 7800t의 오염수가 방류된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 바다에 하루 460t씩 내보낼 방침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3차 방류를 앞두고 를 거쳐 바닷물과 섞은 뒤 대형 수조에 담아둔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리터)당 55∼77베크렐(㏃)로 기준치(1500㏃/L) 미만을 충족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달 19일에는 3차 방류할 오염수 시료에서 탄소-14, 코발트-60, 스트론튬-90, 아이오딘-129, 세슘-137 등 방사성 핵종이 미량 검출됐지만, 고시 농도 한도를 밑돌아 방류 기준치를 만족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천788t을, 지난달 5∼23일 2차 방류분 7천810t을 각각 원전 앞 바다로 흘려보냈다.

2차 방류 기간이었던 지난달 21일 방수구 근처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는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하한치보다 높은 L당 22㏃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는 오염수 방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350㏃을 넘는 삼중수소 수치가 나오면 원인 조사를 시작하고, L당 700㏃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한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각각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t을 처분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26일 기준 오염수 133만여t이 보관돼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ALPS 배관 청소 도중 호스가 빠지면서 오염수가 분출하는 사고가 발생해 배관을 청소하던 도쿄전력 협력업체 작업원 5명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뒤집어썼다. 방수복을 착용하지 않은 남성 작업자 2명은몸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가 묻었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뒤 지난달 28일 퇴원했다.

도쿄전력은 사고 당일 분출된 액체량을 '100㎖ 정도'로 발표했지만 닷새 후 수십 배인 '수 L 정도'로 정정했다. 원전 규제 기관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에 "운전 관리가 부주의했다"고 지적하며 상세한 사고 경위와 작업자 피폭량을 보고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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