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거래일 만에 반등…국채금리·달러화 동반 하락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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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동결로 안전자산 가치 끌어내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향후 유가 최대 변수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동결 발표로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동결 발표로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동결 발표로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2달러(2.51%) 오른 배럴당 82.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한때 105.807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보다 0.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7%까지 떨어졌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에 5%를 돌파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때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 인상할 가능성을 20% 이하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유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또한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고금리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역시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유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전략가는 "연준 회의 이후 국채 수익률이 내려오고 이것이 달러화를 끌어내렸다"라며 "원유와 다른 원자재 가격에 역풍이 제거되고 있다"라고 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도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사흘 연속 이어가며 이에 따른 사상자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가리켜 "두 개의 에너지 충격을 동시에 겪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세계 경제는 가장 취약한 시점에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즈는 보고서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추가된 유가 프리미엄은 모두 사라졌으나 가자지구의 갈등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서방을 계속 위협하고 있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계속 고조돼 다른 군사 집단도 (이번 전쟁에)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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