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민간업자, 보석 요청…“암 재발 우려”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11.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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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울 회장 “도주 등 다른 생각 안 하고 치료 받으며 재판 임할 것”
검찰, 사건 관련자와 연락 금지 등 보석 조건 부여 요청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이 지난 6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이 지난 6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보석 심문에서 정 회장 측은 “피고인이 이 사건 전에 전립선암 수술을 했는데, 현재 각종 수치가 좋지 않아 6주 간 매일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보석을 요청했다.

이어 “암 재발에 따른 생명 위협이 우려된다”며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사건 관련자에게 진술 번복을 부탁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도 “구치소에서는 수사 일정과 겹쳐 치료를 잘 받을 수 없다”며 “도주 등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치료를 받으면서 재판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검찰은 ‘백현동 로비스트’로 지목돼 구속됐다가 석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 준하는 보석 조건을 부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보석 조건은 사건 관련자와의 연락 금지, 실시간 위치 추적을 위한 전자장치 부착 명령 등이다.

검찰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보석을 허가하기 위해서는 피고인이 일부 범행을 부인하는 점을 고려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를 최대한 차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구속기소된 피고인의 1심 최대 구속기간은 6개월로, 정 회장의 구속기한 만료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재판부는 “조만간 보석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와 아시아디벨로퍼, 영림종합건설 등 회삿돈 총 48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기소 됐다.

또한 조경업체에 일감을 준 대가로 2억원 상당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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