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D-day”…이준석, ‘신당 카운트 다운’ 시작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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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카운트다운 시작…스펙트럼 최대한 넓게”
“내년 총선에서 여당 100석 못 채울 것”
11월2일 시사저널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11월2일 시사저널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 “이준석의 유일한 변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어디까지 실정을 반복하느냐다”라며 “한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행동하겠다는 날짜는 이미 정해 놨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여당이 납득할 만큼 반성‧쇄신하지 못 한다면, 직접 당을 꾸리겠다고 ‘선전포고’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제 행보에 국민이 지지를 보내준다면 그 원동력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당을 꾸릴) 명분 같은 건 만들 필요도 없다. 여권과 여당이 구제불능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입증하면 입증할수록 그게 명분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계속 카운트다운이 들어가고 있다”며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이준석 신당의 정체성’도 제시했다. 그는 이른바 ‘비례 정당’으로 머무를 생각이 없다고 힘 줘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하기로 결심하면 무조건 수권 정당을 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를 낼 수 있고, 정권을 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다면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정의당이라는 당이 결국 소수자들에게만 소구하는 정체성 정당이 돼버린 걸 보라. 현 선거제에서 정당은 일반적인 유권자가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바른정당이 실패했을 당시와 현재의 정치 상황도, 자신의 입지와 정치 자산도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른정당 때는 제가 계급으로 따지면 대위 정도 됐던 것 같다. 정무적인 판단을 주도할 위치에 있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다”며 “바른정당은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리더십의 문제도 있었다고 본다. 지금은 별 달고 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제 책임하에 그때와는 판단이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현 추세대로면 차기 총선에서 여당의 필패는 자명하다고 단언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100석 미만으로 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스코어까지 제시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탈당 후 새정치민주회의를 만들었을 때 79석 얻었다”며 “2008년에도 범보수가 180석 넘게 차지하면서 민주당이 82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80석, 100석을 다 겪어봐서 하한선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보수는 최근 3번의 총선에서 150, 120, 110으로 하한선을 갱신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바닥이 어디인지 모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안일하다. 김포시 서울 편입 등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실수를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대로 가면 더블 스코어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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