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국내 런칭에 로봇 사업으로 광폭 행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34)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본부장은 2021년 상무, 2022년 전무 등 1년 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화갤러리아는 김 본부장의 주식 장내매수 사실을 공시하며 그의 직위를 부사장으로 표기했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지난달 임원 인사에서 승진, 지난 1일부터 부사장 직함을 달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한화갤러리아 주식 24만 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0.63%에서 0.75%로 늘렸다. 취득단가는 1039~1097원이었다. 앞서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된 뒤 올해 4월부터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왔다. 경영 지배력을 조금씩 넓혀가는 모양새다.
지난 2016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 팀장,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를 맡았던 김 본부장은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레저그룹장(상무)을 지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약 1년 만인 지난해 10월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전무)으로 승진했다.
올 들어 김 본부장은 광폭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와 지난 6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다. 1호점은 하루 평균 1800~2000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1호점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출점했다.
김 본부장은 한화그룹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로봇사업도 진두진휘하고 있다. 지난달 한화는 한화㈜ FA사업부 내 협동로봇과 무인운반로봇 등의 사업을 분리해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한화가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32%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에 김 본부장은 전략담당 임원을 맡았다. 김 본부장은 외식 사업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잇단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김 본부장이 부사장 승진과 함께 본격적인 경영 능력 검증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