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칠장사 화재 DNA 감정…“자승스님과 일치”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12.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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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 위해선 정밀감식 해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성시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법구(승려 시신)에 대한 유전자(DNA) 감식결과 자승스님으로 확인됐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안성경찰서는 “요사채(승려 거처 숙소)에서 소사체로 발견된 법구에 대한 DNA 감식결과 자승스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자승스님 입적과 관련해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로 전소된 요사채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지점을 좌측 방으로 추정했다. 다만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화성 물질로 발생한 화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정밀 감식을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승스님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경 검정색 제네시스를 이용해 칠장사에 도착했다. 자승스님은 칠장사 주지스님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고 요사채에 들어갔다. 당시 자승스님 손에는 플라스틱통 2개가 들려 있었다.

이후 오후 6시45분쯤 요사채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자승스님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소사체로 발견됐다.

자승스님의 차 내부에서는 2쪽짜리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해당 메모에는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라고 쓰여져 있었다.

또한 지강스님에게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겁니다.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법 전합시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칠장사에 있던 주지스님 등 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또 자승스님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와 관련해서도 필적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발화원은 국과수 정밀 감정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자승스님이 자신의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했다고 판단하고 오는 3일까지 조계종 종단장으로 장례를 치를 방침이다.

오는 3일 영결식을 마치면 자승스님의 소속 본사인 경기 화성 용주사 연화대에서 다비장을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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