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독자 정찰위성 ‘1호기’ 2일 새벽 美밴덴버그서 발사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2.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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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팰컨9’에 탑재…전력화는 내년 상반기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하고 발사 대기 중인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 ⓒ국방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하고 발사 대기 중인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 ⓒ국방부

한국의 군사 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밴덴버그 기지 내 발사대에 세워진 상태다.

팰컨9은 2일 오전 3시19분(현지 시각 1일 오전 10시19분)에 발사된다. 발사 2분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가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된다.

발사 12분 뒤인 3시31분에는 2단 추진체에서 정찰위성이 분리돼 우주 궤도에 진입, 4시37분경 해외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위성체 정상 작동을 점검하고 발사 성공 여부가 확인되는 시점은 해외 지상국과 교신할 때”라고 설명했다.

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 성공 여부가 발사 80여분 만에 판가름 나는 셈이다. 팰컨9의 발사 성공률은 99.2%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후 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한 뒤 위성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판단한다”며 “이와 같은 운용시험평가에는 4∼6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찰위성 1호기의 전력화는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으로,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장비를 탑재, 하루 수차례 특정 지점을 방문해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국방부는 앞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4기의 정찰위성을 더 쏘아올려 총 5기를 확보할 계획이며, 모두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다. 팰컨9은 재활용이 가능해 발사 비용이 적게 들고 발사 성공률도 높다.

2025년까지 확보하는 5기의 정찰위성 중 1호기는 EO·IR 장비를 탑재하지만, 2∼5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다. SAR을 탑재한 위성 4기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감시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감시정찰 자산의 핵심 전력”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의 신속 탐지와 독자적 전략표적 감시능력 증강을 통해 우리 군의 ‘킬체인’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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