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칼바람’ 분다…롯데 계열사 줄줄이 ‘희망퇴직’ 실시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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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롯데컬처웍스·롯데홈쇼핑 등 구조조정 단행
코로나19 여파 지속…11번가·GS리테일도 인력 감축 돌입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29일부터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기 시작했다. ⓒ 연합뉴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전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 연합뉴스

롯데의 유통 계열사들이 줄줄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29일부터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퇴직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은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지속해서 악화하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로 영화관 관객 수가 급감하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2020년 1600억원, 2021년 132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인력 구조조정 등의 비용 절감으로 10억원 흑자를 봤지만 올해 1∼3분기에 다시 60억원 적자를 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전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퇴직 확정자에게는 최대 27개월치 급여와 직급에 따른 재취업 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도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 12개를 매각한 롯데마트는 이듬해인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실적 부진을 마주한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연수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TV 시청자 수 감소와 소비 위축 등으로 업황 부진이 심화하자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구조조정 움직임은 최근 유통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1번가 역시 오는 8일까지 만 35세 이상이면서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적자 누적에 재무 위기 이슈가 맞물린 11번가는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시행하는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이다. GS리테일도 최근 1977년생 이상의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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