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품’ 논란 진화 나선 알리…“지재권 보호에 100억원 투자”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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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품 의심되면 100% 환불…전담팀 구성 계획”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대표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초저가 상품을 내세워 한국 온라인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가 지적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와 중소기업의 보호를 강화하고자 5개 이니셔티브로 구성된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클린'을 시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포털을 개설해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되면 증빙서류 없이 100% 환불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3자와 협력해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를 막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 잘 보호하고자 지속해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번 대책을 두고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앞서 최대 아킬레스건인 가품 위험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613만 명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97만 명) 대비 두 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고물가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국내 온라인 쇼핑 소비자들을 빠르게 흡수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한국 직접 구매(직구)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계속해서 지적된 가품 논란은 고질적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장 대표는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 제기는 0.015%"라고 답했다가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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