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소득 평균 6762만원…1억원 넘는 가구 비중은 20%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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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소득 1년간 4.5%↑…1000만∼3000만원 미만 21.6%로 최다
처분가능소득 3.7% 증가한 5482만원…지니계수 0.005p 하락
7일 2022년 가구당 평균 소득이 6762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보다 292만원(4.5%) 증가했다. 양극화를 보여주는 소득분배 지표인 지니계수도 개선됐다. ⓒ 시사저널 박정훈
7일 2022년 가구당 평균 소득이 6762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보다 292만원(4.5%) 증가했다. 양극화를 보여주는 소득분배 지표인 지니계수도 개선됐다. ⓒ시사저널 박정훈

2022년 가구당 평균 소득이 6762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보다 292만원(4.5%) 증가했다. 양극화를 보여주는 소득분배 지표인 지니계수도 개선됐다. 다만 '은퇴연령층'의 지니계수와 상대적 빈곤율 지표는 악화했다. 소득 1억원을 웃도는 가구 비중은 처음으로 20% 수준까지 높아졌다.

 

연평균 가구소득 6762만원…1년간 292만원 늘어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은 7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득-지출 지표는 2022년 연간 기준으로 2021년과 비교·작성됐다.

2022년 한 해 '가구소득'은 평균 6762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6470만원)과 비교해 4.5% 늘었다. 중앙값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5362만원을 기록했다.

소득 종류별로 근로소득이 4390만원으로 6.4% 확대했다. 사업소득은 4.0% 늘어난 1206만원, 재산소득은 2.5% 증가한 436만원으로 각각 계산됐다. 코로나 지원금 감소로 공적이전소득은 656만원에서 625만원으로 4.8% 줄었다.

가구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처분가능소득'은 5285만원에서 5482만원으로 3.7%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평균 1280만원으로 8.1% 증가세를 보였다. 항목별로 공적연금·사회보험료로 433만원, 세금으로 416만원, 이자비용으로 247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가구 간 이전으로는 141만원을 지출했다. 공적연금·사회보험료 지출이 가장 큰 폭인 8.2%로 늘어나면서 세금을 제치고 지출 항목 1위를 기록했다.

 

'고소득층' 5분위 평균소득 1억5598만원…1분위는 1405만원

구간별로 가구소득은 1000만∼3000만원 미만이 21.6%로 가장 많았고 △ 1억원 이상 20.0% △ 3000만∼5000만원 19.8% △ 7000만∼1억원 17.0% △ 5000만∼7000만원 16.4% 순이었다. 1억원 이상 가구 비중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의 가구에서 소득 1억원 이상의 비율이 각각 30.5%와 27.9%로 집계됐다. 상용 근로자 가구에서 1억원 이상의 비중은 29.8%에 달했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가구의 평균소득은 1억5598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 소득은 1405만원으로 같은 기간 4.3% 늘었다. 소득 1분위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8.0%(394만원)에 그쳤지만,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에서는 이 비중이 70.6%를 차지했다.

소득 5분위이면서도 순자산은 적은 자산 1∼2분위 가구의 비율은 6.9%로 전년(7.3%) 대비 0.4%포인트(p) 떨어졌다. 반대로 소득 1분위로 소득은 적지만 자산이 많은 4∼5분위 가구는 13.0%로 0.5%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별도의 자료에서 "경기와 고용시장 회복에 힘입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 소득을 중심으로 총소득이 견조하게 증가했다"며 "민간 중심의 소득·분배 개선세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소득분배지표 개선 흐름…'은퇴연령층'에서는 악화

소득 불평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는 지난해 0.324로 전년보다 0.005p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빈부 격차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니계수 추이를 보면, 2011년 0.388에서 2012년(0.385), 2013년(0.372), 2014년(0.363), 2015년(0.352), 2016년(0.355) 2017년(0.354), 2018년(0.345), 2019년(0.339), 2020년(0.331), 2021년(0.329)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에 있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전년의 5.83배에서 지난해 5.76배로 떨어졌다. 이는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76배라는 의미로 2년 만에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5분위 배율'은 그 수치가 커질수록 소득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부문별로는 엇갈린 양상이었다. 일하는 연령대(18~65세)의 지니계수는 0.303으로 0.007p 감소했지만, 은퇴연령층의 지니계수(66세 이상)는 0.383으로 0.005p 상승했다.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인구의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도 악화했다. 지난해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전년보다 0.1%p 증가했고, 은퇴 연령층은 39.7%로 0.4%p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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