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금태섭-류호정…“제3지대 ‘빅 텐트’ 역할 맡을 것”
  • 정윤경 기자 (jungiza@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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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한국정치 고쳐나가는 생각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한다”
류호정 “정의당 나가지 않을 것”…당에 남아 당원 설득 계획
정의당 “류호정, 16일까지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하라”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가운데)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오른쪽),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선택’과 류호정 의원 등이 포함된 정의당 내 청년 그룹 ‘세번째권력’이 신당을 공동 창당한다.

8일 금 전 의원과, 류 의원,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신당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이라며 창당 합의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앞으로 제3지대 ‘빅 텐트’ 역할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는 모든 개인 및 진영과 연대를 추진해 더욱 큰 정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당은 공동대표 체제로 한다. 금 전 의원과 조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당명과 조직체계, 핵심정책 등은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새로운 당명이 정해지기 전까진 새로운선택 명칭을 쓰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11일 창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 계획이다.

정의당과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유에 대해 조 위원장은 “세번째권력은 정의당 내에서 양당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신당을 추진해왔지만 정의당이 결국 도로 통진당(통합진보당)이라는 회귀라는 결정을 함에 따라 다른 길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신권위주의도, 이재명 대표의 포퓰리즘에도 맞서 공존하고 절제하는 자유주의적 정치질서를 복원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반(反)윤석열이나 반이재명보다 훨씬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등과 연합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그는 “결단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분과 같이 한다, 안 한다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이념이나 생각이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양보하고 희생, 헌신하면서 한국정치를 고쳐나가는 생각이 있다면 누구든 같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인 류 의원은 당분간 정의당에 남아있으면서 신당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당에 남아 당원들에게 ‘새로운선택’ 합류를 설득하겠다고도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인 류 의원은 스스로 정의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 같은 류 의원의 계획에 정의당은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의원이 당을 이탈하여 다른 정당을 창당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의원과 조성주 당원은 정의당과 당론을 달리하고 오는 17일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한 만큼,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와 당적 정리를 마무리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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