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총리 주자, 기시다 공개 압박 “내년 봄 퇴진도 방법”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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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파 비자금 게이트에 당 내부서 ‘조기 퇴진론’
중진 이시바 “타 파벌도 ‘비자금 의혹’ 나오면 끝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교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교도=연합뉴스

최근 일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1위로 선정된 집권 자민당 중진 이시바 시게루 의원이 당내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퇴진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은 12일 이시바 의원이 전날 밤 일본 위성방송인 BS후지 뉴스 프로그램에서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 관련 기시다 총리 대응에 대한 질문에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면 그만두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시바 의원은 “국민에게 판단을 얻고자 한다면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는 것도 책임지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이시바 의원이 내년 봄 예산안 통과 후 총리 퇴진도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며 “혼란이 확대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부터 공공연히 (기시다 총리) 사임론이 분출하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회계연도는 4월에 시작해 예산안은 보통 3월에 국회에서 통과되며, 기시다 총리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이시바 의원은 또한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 소속 각료와 차관급 인사 15명을 모두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자세히 조사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아베파를 일소하는 것은 순서가 틀리다”며 “다른 파벌에서도 같은 사례가 나온다면 국정 지체로 소란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정권이 끝난다”고 지적했다.

방위상과 자민당 간사장 등을 지낸 이시바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기에 반해, 과거 자신이 이끌던 파벌 세력과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번번이 패배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으며, 자민당의 총재는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로 뽑는다.

이시바 의원은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이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지난 9~10일 양일간 유권자 1035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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