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 “法지식으로 전문성 우려 불식”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3 11: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문회준비단 첫 출근…“방송·통신 공정과 독립성 위해 열심히 할 것”
권익위원장 겸직 논란에 “적절한 시기에 정리”…野, 임명 철회 촉구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2월13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2월13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검찰 출신인 김 후보자는 자신의 법률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 부족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국민권익위원장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조만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13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조계와 공직을 거치면서 쌓아온 법률 지식이나 규제와 관련된 여러 경험을 토대로 맡겨진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첫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일각의 우려를 잘 듣고 있고,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가짜뉴스 근절·공영방송 개혁·포털 규제' 등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반드시 규제라기보다 맡겨진 역할을 성실히 그리고 정성껏 수행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어 "절차를 거쳐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방송과 통신의 공정성, 독립성을 위해서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권익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후보자는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오늘은 (권익위에) 휴가를 내고 왔고, (권익위원장 자리는) 적절한 시기에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월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됐다. 불과 5개월 만에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야당은 '검사 측근 돌려막기'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2월13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2월13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이달 27일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 후 취임하면 1호 의결 안건은 지상파 UHD 등 재허가 건이 유력하다. KBS 2TV와 MBC·SBS UHD, 지역 MBC와 지역 민방 86곳 등은 연말 허가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출신으로 전문성 없는 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방통위원장 자리에 '친윤(친윤석열) 검사'를 앉혔다"며 "업무 관련성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자리들까지 국가기관을 검사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검찰 수사권 행사하듯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불통 인사', 국민적 반발에도 언론 장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오기 인사'를 중단하고 지명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