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단종된 쏘나타 택시 중국서 수입 추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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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단종 이후 택시 업계 어려움 호소
현대차 노조 “해외공장 관련 단협 위반” 반대
임금 체불 문제로 갈등을 빚던 회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H운수 분회장 방아무개(55)씨가 6일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현대차) 노조는 13일 소식지에서 회사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택시'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국내서 중형 택시 차량 생산을 중단한 이후 택시 업계가 중형차 수급난에 처하자 중국에서 쏘나타 택시를 역수입해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현대차) 노조는 13일 소식지에서 회사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택시'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8세대(DN8)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한 뒤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식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산공장에서 7세대(LF) 쏘나타 택시를 생산해 오다가 수익성 악화로 대당 약 300만원의 적자를 보자 올해 7월 단종을 시켰다. 이후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는 택시 모델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8세대 쏘나타 택시는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이후 공급난에 직면한 택시 업계는 현대차에 후속 모델 생산을 지속해서 호소해 왔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지난달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후속 모델 출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공장 쏘나타 택시(DN8 모델)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 친환경차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국내 공장 생산 능력은 포화상태"라며 "글로벌 공급망을 검토한 결과 중국 북경공장을 지속가능한 생산의 최적지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노조는 이런 택시 물량 역수입이 해외공장과 관련한 '단체 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대에 나섰다. 단협 42조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는 해외 공장에서 수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국내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국내 쏘나타 택시가 이미 단종된 상황이라 단협 위반이 아니며 고용 불안정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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