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명예회장 경영권 방어 시사 발언에 반등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또다시 상승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86% 오른 2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6.87% 급락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날 전날 종가 대비 0.71% 오른 2만115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전거래일 대비 7.14%(2만2500원)까지 상승 폭을 키우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널뛰기한 배경에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경영권 방어 시사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측은 전날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일군 회사가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걸 보고 있을 수 없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면서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등 시장에 혼선을 줄 경우, 개인 재산으로 장내매수나 공개매수를 펼쳐 경영권 방어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남인 조현범 회장을 지지한다는 의미다.
이번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조 명예회장의 의중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전날 MBK가 공개매수에 들어간 지난 5일 이후 닷새 만에 장중 2만1000원 아래로 내려가자 의사 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와 손을 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고 알렸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2만원이다.
업계에선 조 명예회장이 밝힌 것처럼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조 회장이 우호지분 50%를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공개매수 시작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식이 2만1000~2만2000원 선에서 형성돼 있어 MBK 측이 공개매수 금액을 올리지 않으면 지분 확보에 실패할 것이란 분석도 점점 힘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