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이낙연 신당’ 갈 일 없어…일각서 ‘준연동형 선거제 나쁘다’ 갈라치기”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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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당엔 신중 태도 “지금은 민주당과 이재명의 시간…제 역할 고심”
“병립형 찬성 안 한다고 이재명과 민주당에 나쁜 놈? 차분히 접근해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2월16일 박성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기획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변문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2월16일 박성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기획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변문우

최근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연대설에 대해 “절대 갈 일이 없다”며 “이 전 대표와 저의 시대적 과제 방향은 다르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지금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시간”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거제와 관련해선 “현 제도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나쁘고 병립형이 옳다고 ‘갈라치기’ 되는 경향이 있다”며 “차분하게 선거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신당을 비롯한 소수정당에 유리한 준연동형의 필요성도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조 전 장관은 1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진행된 박성오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장의 책 《검찰개혁은 박성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대담 과정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그는 이낙연 신당에 대해 “이 전 대표랑 업무도 같이했지만, 이낙연 신당에 갈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 말씀 드린다”며 “저는 민주당을 포함해서 범민주 진보진영에서 이 전 대표가 정치적 선택은 할 수 있겠지만 시대적 과제, 시대적 방향은 저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본인을 둘러싼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저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고,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추상적으로 과거 김어준씨의 방송 등에서 답을 했던 것 같다”며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박성오 위원장, 최강욱 전 의원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제가 할 일이 뭔지 분명해지면 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지금 2024년 4월 총선까지 치열한 시간이 될 것인데, 그 시간은 무도·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의 시간이고, 그 심판을 위해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싸워야할 시간”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지도력도 발휘해야 한다. 이걸 전제로 앞으로 4월까지 시간이 어떤 시간인지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당제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소수정당에서 현역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를 거론하며 “꼬마당이고 민주당에 비하면 180분의 1이지만,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도 용혜인 대표에 대해 박수 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활동을 보니 참 잘하는구나 생각한다”며 “연배는 어리지만 586세대 정치 활동가들보다 10배는 잘 하는 것 같다. 존재감 약한 민주당 의원들보다도 잘한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말은 앞으로 용혜인 대표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총선까지 민주당과 이재명의 시간임을 직시하면서도,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이 중심이 되고 이순신 영화처럼 학익진을 넓게 펼쳐서 열 명, 스무 명의 용혜인이 같이 하는 게 무도하고 무능한 윤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선거제와 관련해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나쁘다는 식으로 ‘갈라치기’ 되는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담 진행자가 “민주당에서 선거 비례대표제와 관련해서 연동형과 병립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조 전 장관님 신당으로 (민주당 총선에) 변수 생기는 것 아니냐”고 묻자, “현 제도는 나쁜 것이라는 구도로 ‘갈라치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유시민 전 장관이 ‘병립형보단 준연동형이 나은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병립형이 옳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유시민 장관이 다른 얘기를 했다고 ‘나쁜놈’이라고 할 수 있겠냐”라며 “지금까지 유시민 전 장관이 해온 행보를 봤을 때 민주당에 반하거나 이재명 대표를 해코지하려고 하겠나. 차분하게 (선거제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옆에 있던 최강욱 전 의원은 “똑같은 차원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가 선거제 상대를 놓고 있어서 어렵다고 말씀한 것”이라며 “국민의힘 주장이 무엇인지 알아야 전략적 판단이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선거제를 주장한다. 단순히 판단할 일은 아니다”라고 추가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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