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세계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 6500억원에 인수 결정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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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인 ‘명품 경쟁력’ 강화 차원…美PEF 운용사와 합작사 설립
2018년 뉴욕증시 상장한 파페치는 비상장사 전환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연합뉴스<br>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 연합뉴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세계 최대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약 6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를 인수하겠다고 같은날 공시했다. 쿠팡은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그린옥스캐피털과 함께 5억 달러(한화 약 6500억원)에 파페치를 인수할 예정이다.

쿠팡과 그린옥스캐피털은 '아테나'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한 뒤 파페치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 구조는 파페치와 브릿지론을 체결해 5억 달러를 지급하는 구조다. 이렇게 해 쿠팡은 '아테나' 지분의 80.1%을, 그린옥스는 나머지 19.9%를 보유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파페치의 사전 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 중 하나로 파페치는 쿠팡에 인수된 뒤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쿠팡Inc는 "영국법에 따른 사전 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 process)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이라며 "다만 아테나가 관련 규제 승인을 받는다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사업가 호세 네베스가 지난 2007년 창업한 파페치는 명품 업체들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영국의 온라인 플랫폼이다. 파페치는 까르티에를 소유한 리치몬트 그룹과 중국의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 뉴욕 증시에 상장한 뒤 6억7500만 달러(약 8800억 원)를 들여 이탈리아 패션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진 사업난으로 현재 파페치의 기업가치는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90% 이상 주저앉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으로 5억 달러를 확보하지 못하면 도산할 것이란 우려도 퍼졌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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