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24시] 하동군, 전국 최초 귀향인 지원 조례 제정…인구 소멸 적극 대응
  • 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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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우디에 하동 옥종딸기 첫 수출
하동군, 군청 홈페이지에 ‘하동사랑방’ 개설
하동군청 전경 ⓒ하동군
하동군청 전경 ⓒ하동군

경남 하동군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시기에 맞춰 전국 최초로 귀향인 특별지원 조례를 제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인구감소와 고령화 추세 속에 베이비부머라는 거대 인구집단이 65세 이상 고령자층으로 편입되면서 다수의 조사 결과 이들은 일관되게 은퇴 후 대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했다.

이에 하승철 군수는 귀향인 특별 지원 조례를 발의했고, 조례안은 지난 14일 열린 제327회 하동군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례는 귀향인이 안정적으로 고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지원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귀향인의 정주여건 조성 및 생활기반 확충을 위해 5년마다 하동군 귀향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도록 했다.

귀향인은 하동군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10년 이상 군에 등록기준지 또는 주민등록을 뒀던 사람이 군 외의 지역에서 5년 이상 주민등록을 옮겼다가 다시 하동군으로 거주지를 이동해 전입신고를 하고 실제 거주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구체적 지원 내용은 △귀향 희망자와 귀향인에 대한 정보 및 상담서비스 제공 △귀향인에 대한 주택 신축 및 개량 지원 △귀향인의 농지 구입 및 임대 지원 △귀향인에 대한 취업 알선 및 일자리 지원 △귀향인 5호 이상 집단 이주시 기반시설 설치비용 지원 △귀향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평생교육 지원 △그 밖에 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이다.

하 군수는 “이 조례는 하동 향우에 대한 정책지원을 통해 고향으로의 전입을 유도해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군은 19일 하동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농산물 가공식품과 옥종딸기의 첫 영국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하동군
하동군은 19일 하동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농산물 가공식품과 옥종딸기의 첫 영국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하동군

◇영국·사우디서도 하동산 딸기 맛본다…하동군, 옥종딸기 900㎏ 첫 수출

경남 하동군은 19일 하동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하승철 군수, 강대선·박희성 군의원, 김은수 농협 하동군지부장 및 지역농협장, 수출업체,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 가공식품의 영국 수출과 옥종딸기의 영국 및 사우디아라비아 첫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이날 선적된 제품은 농산물 가공식품 7품목, 3만7000달러 어치와 하동 옥종딸기 300kg, 7000달러 어치이며 영국의 대표 아시안 마트인 H-MART를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을 위한 옥종딸기 600kg, 1만4000달러 어치도 선적을 마쳤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로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지역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선적된 주요 품목은 기존 영국에 수출 중인 하동섬진강쌀, 냉동김밥과 더불어 신규 수출품목인 ㈜하동옥종딸기의 딸기, ㈜자연향기의 조미김과 김부각,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의 과일칩, ㈜하동율림의 맛밤과 고구마찐드기, ㈜슬로푸드의 배즙과 매실엑기스 등이다. 하동군은 앞으로 수출 물량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며 이중 과일칩, 맛밤, 배즙 등은 지난달 21일 국가최고 회의기구인 국무회의장에서 선보인 하동군 벤처농업인들이 만든 우수한 제품이기도 하다.

하동 농산물의 영국 수출실적은 2022년 11월, 4만5000달러에서 올해 11월 현재, 12만4000달러 어치로 172.6% 증가하며 가파른 수출 확대 추세을 보였다. 이중 하동섬진강쌀은 영국 현지 소비자의 큰 호응에 힘입어 수출량이 2022년 11월 기준, 7만 달러(31t)에서 올해 11월 현재 12만4000달러(56t) 어치를 수출해 75.5% 증가, 향후 수출물량 확대가 기대되는 품목이기도 하다.

하승철 군수는 “이번 딸기와 가공식품 수출은 하동군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주·호주·동남아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인 유럽(영국)·중동시장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큰 계기가 됐다”며 “행정과 수출농가, 수출업체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통해 별천지 하동 농산물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동군, 군청 홈페이지에 ‘하동사랑방’ 개설

경남 하동군은 군청 홈페이지에 군정 전반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하동사랑방 게시판을 개설·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하동사랑방은 군민이 편리하게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동군 정책·행사·미담 등의 정보를 쉽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최근 SNS·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양의 정보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군민을 위해 군정 전반의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구축됐다.

그동안 군이 제공하는 각종 문화행사, 채용, 교육소식, 보조금 신청 등의 정보를 개별 페이지를 통해 알게 됐으나 이제 하동사랑방에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군의 각종 소식을 군민이 일방적으로 수신만 하는 시스템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기능이 추가돼  군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동사랑방은 군청 홈페이지의 메인페이지의 하동사랑방 아이콘을 클릭하면 볼 수 있으며 본인 인증을 거치면 글쓰기도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하동사랑방 게시판이 활성화되면 이용자의 편의성과 만족도가 증대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군민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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