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연예 인물] 왜 ‘국민가수’인지 끊임없이 증명하는 임영웅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5 10:35
  • 호수 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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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의 스타”…후속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나와도 존재감 굳건

1990년대 이후 가요계와 관련 시장은 아이돌 그룹과 10·20대 팬이 독식해 왔다. 저절로 일반 국민과는 멀어진 ‘그들만의 리그’가 돼버렸다. 그런 흐름을 깬 것이 바로 임영웅이다. 2020년 임영웅이 스타덤에 오르면서 가요계가 다변화되고 팬층도 풍부해졌다.

임영웅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미스터트롯1》) 우승 이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국민가수’로 거듭났다. 올해는 임영웅이 국민가수 행보를 걷는 원년이라 할 만했다. 시사저널은 망설임 없이 ‘올해의 연예 인물’로 임영웅을 지목할 수 있었다.

10월10일 인천에서 열린 더팩트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임영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
10월10일 인천에서 열린 더팩트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임영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

우선 TV조선 《미스터트롯2》(3월16일 종영), MBN 《불타는 트롯맨》(3월7일 종영) 등 《미스터트롯1》 후속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자가 두 명이나 나왔는데도 임영웅의 위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임영웅만 한 가수는 나오기 힘들다’는 세간의 평가만 공고해졌다.

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는 “임영웅이 이렇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 것은 그의 노래 실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높은음을 잘 내고 큰 소리를 우렁차게 내는 차원의 실력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실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중음악 에세이집 《노래에 새긴 끝없는 이야기》를 펴낸 이철재 작가(미국 변호사)도 “임영웅은 클래식, 대중음악 할 것 없이 모든 장르의 가수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인 목소리를 타고났다”면서 “훌륭한 발성 테크닉과 가사 속 이야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탁월한 능력도 지녔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올해 3월 가수 브랜드 평판에서 임영웅은 2위 뉴진스, 3위 방탄소년단(BTS)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개봉한 임영웅 공연 실황 다큐멘터리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25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2021년 이후 국내에서 개봉된 공연 실황 영화 가운데 5만 관객을 돌파한 건 BTS의 《옛 투 컴 인 시네마》(9만 명),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더 무비: 인 어 드림》(6만 명)과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단 세 편뿐이다.

 

“스타디움 콘서트 매진도 문제없을 것”

4월에는 임영웅과 팬덤인 영웅시대가 스포츠계까지 뒤흔드는 사건이 있었다. 임영웅이 4월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시축을 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하루 사이 3만5000여 장의 표가 팔려 나간 것이다. 기존 K리그 역대 유료 관중 기록(3만2057명)을 순식간에 넘어섰다. 예매 기간 후반에 임영웅이 노래도 한다는 발표가 추가됐고, 경기 당일 공식 관중은 4만5007명으로 집계됐다.

하재근 특임교수는 “케이스포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1만5000여 석)과 고척스카이돔(1만6000여 석)에서 콘서트를 마친 임영웅이 4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큰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면 표를 매진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단지 시축 하나만으로 K리그 유료 관중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모든 의심이 종식됐다”며 “월드컵경기장 콘서트 매진이 가능하다는 게 충분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영웅은 11월5일 케이스포돔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마지막 공연을 진행하면서 내년 5월25∼26일 서울월드컵 콘서트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10월27일 서울에서 시작된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는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저널 선정 ‘올해의 인물’ 1989년 창간 이후 35회째…‘대한민국의 역사’로 기록
손흥민, 스포츠 인물로는 역대 두 번째 ‘올해의 인물’로 선정…정치 한동훈·경제 정의선 등도 두각

시사저널이 선정한 2023 올해의 인물은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영원한 캡틴’으로 기억되고 있다. 정쟁만 거듭하는 정치, 고물가·고금리에 시름하는 경제, 팬데믹과 인구절벽으로 우울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 폭풍 질주로 골네트를 시원하게 가르는 손흥민의 활약은 그나마 통쾌함을 선사하는 위안이었다. 

스포츠 인물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1997년 차범근 축구 국가대표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차 감독은 대한민국을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면서 크게 각광받았다. 시사저널은 1989년 창간 이후 매년 12월 송년호에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발표해 오고 있다. 올해도 역시 시사저널 편집국 기자들의 투표와 정기독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올해의 인물을 비롯한 총 9개 분야에 걸쳐 한 해 동안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가장 컸던 인물들을 선정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각 분야별로는 정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경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회 신준호 안산지청 차장, 국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문화 한강 작가, IT·의·과학 고규영 KAIST 특훈교수, 연예 임영웅 가수, 스포츠 페이커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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