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4일 만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천 잡음과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해 친명(親이재명)계 등이 당내에서 모욕적 언사 등 거친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두 전직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얼마 전 최성 전 고양시장, 김윤식 전 시흥시장 등 비명계 인사들이 공천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당내 공천 잡음이 불거진 것에 대해 “불공정한 공천으로 당이 분열될까 우려가 된다”고 한목소리로 걱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정·김 전 총리는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 공감과 우려를 동시에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친명계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이 이낙연 전 총리를 모욕적인 언사로 조롱하고 거칠게 비난하는 부분에 있어 당 원로에 대해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깊은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김 전 총리는 이달 초에도 식사 자리를 가진 바 있으며 이날 만남은 그때부터 약속됐던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직 총리는 최근 각각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났거나 만날 예정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20일 이 대표와 만났고, 정 전 총리는 28일로 이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정세균·김부겸·이낙연 등 이른바 ‘문재인 정부 3총리’의 회동 가능성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이원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