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男 마약류 처방’ 의사, 마취상태 女 성폭행·불법촬영 혐의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2.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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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하며 “죄책감 느껴…죄송하다”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 운전자에게 치료 외 목적의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 염아무개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 운전자에게 치료 목적 외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 염아무개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일명 ‘롤스로이스 사건’의 가해 운전자인 신아무개(28)씨에게 마약류 약물을 불법 처방한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가 구속 기로에 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재남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40대 의사 염아무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날 검정 롱패딩 모자를 눌러쓴 채 모습을 드러낸 염씨는 ‘롤스로이스 사고에 죄책감을 안 느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느낀다”면서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다만 염씨는 ‘마약류 불법 처방 혐의를 심사에서 인정했는가’, ‘사고 뒤 진료기록을 삭제했는가’, ‘마취 상태 환자들을 성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염씨는 지난 8월2일 본인의 병원에서 신씨에게 치료 목적 이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당일 운전대를 잡았다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근처에서 20대 여성 행인을 치어 사망케해 공분을 샀다. 경찰은 염씨가 신씨의 진료 기록을 허위로 기재했으나, 해당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범죄 관련 혐의도 있다. 경찰은 염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하던 중 작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마취 상태인 여성 약 10명을 성폭행하고 불법촬영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경찰은 염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를 추가했다.

아울러 염씨는 지난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였음에도 서울 시내 모 병원에서 의료 행위를 한 혐의까지 함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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