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민경우 “노인네들 빨리 돌아가셔야”…첫 발부터 잡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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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운동권 청산’ 위해 민경우 지명
‘노인 비하 파문’에 민경우 “정중히 사과”
28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 ⓒ연합뉴스
28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비대위원으로 지명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이 과거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 소장은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즉각 입장을 밝혔지만 한 비대위원장이 오는 29일 각 비대위원의 지명 이유를 직접 밝힐 계획이어서 노인 비하 논란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 소장은 지난 10월17일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라는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인간과 인간은 토론을 통해서는 잘 (협의가) 안 된다”며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상을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신념이) 깊다”며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 아까 좀 극단적인 표현을 썼지만,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이 장년층인 만큼, 그의 발언이 총선을 앞두고 큰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되자 민 소장은 즉각 사과 입장을 밝혔다.

민 소장은 이날 당 공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공보실 입장문을 통해 “해당 영상은 민경우 비대위원 내정자가 386세대가 나이와 지위로 젊은 세대의 진입을 막는 사회적 현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강조의 의미로 나온 표현”이라며 “민경우 내정자는 발언 즉시 ‘죄송하다’며 ‘극단적 표현’이었다고 바로 그 방송에서 사과했다”고 힘을 실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 소장을 포함해 김예지 의원,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구자룡 변호사, 장서정 돌봄교육통합서비스 플랫폼 대표, 한지아 의정부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윤도현 샤인온 라이트(SOL) 대표 등을 새 비대위원에 지명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 앞에서 “(민 소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정치개혁을 위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 설 인사”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서고자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29일 각 비대위원을 지명한 이유를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민 소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한 한 비대위원장의 입장도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 임명안은 29일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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