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대한노인회 “‘망언’ 민경우 임명한 한동훈에 경악…사과하라”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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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 회장, 4월 총선 ‘1000만 표심’ 언급하며 후속 조치 요구
민 소장 “어르신 비하 생각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 사과”
28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 ⓒ연합뉴스
12월28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지명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의 노인 비하 발언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노인회가 성명을 내고 민 대표의 사퇴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한노인회는 28일 김호일 회장 명의의 긴급 성명서를 내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민경우 비대위원 임명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민경우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한 비대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세계 경제 10대 경제강국의 기초를 다진 유공자들이신 노인세대에게 빨리 돌아가시라는 망언을 한 것은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비대위원장의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그는 이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00만 노인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노인들 빨리 돌아가라'고 망언한 민경우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결해야 하느냐"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을 당시 사과하러 온 김 위원장 앞에서 얼굴 사진을 여러 차례 때리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노인 폄하’ 논란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8월3일 '노인 폄하' 논란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 소장은 비대위원 지명 후 과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노인 비하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 소장은 지난 10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민 소장은 해당 발언 직후 웃으며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극단적인 표현을 했지만,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한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담론상의 30·40대를 끌어들여 '386 너희가 이야기하는 건 다 허접한 거야, 우스운 거야' 이렇게 밀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지금 안 올라온다"고 부연했다.

민 소장은 이날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비대위원 내정자' 명의로 당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추가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에서 해당 발언 바로 뒤에 붙은 '죄송하다'는 발언은 삭제한 채 전체 취지를 왜곡하여 '노인 비하'라는 취지의 단정적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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