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닮았다” 우려에…롯데건설 “유동성 충분히 확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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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PF우발채무 해소방안 마련…관리 문제없어”
사업 수주를 위해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롯데건설 전직 임원이 2심에서도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롯데건설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태영건설을 넘어 다른 건설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는 가운데, 롯데건설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PF 우발채무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건설은 5일 “현재까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PF 우발채무를 줄였고, 전년 말 대비 차입금 1조1000억원 및 부채비율 30% 이상을 감소시켰다”며 “현금성 자산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은 1월 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한다”며 “8000억원은 1분기 내 본 PF 전환 등으로 PF 우발채무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미착공 PF로 언급된 3조2000억원 중 서울·수도권 사업장과 지방 사업장이 각각 절반인 1조6000억원씩이다. 롯데건설은 “지방 사업장의 경우에도 해운대 센텀 등 도심지에 위치해 분양성이 우수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올해도 1조6000억원의 우발채무를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롯데건설이 PF 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반박이다.

지난 3일 하나증권은 “도급 PF 규모가 크고, 1년 내로 돌아오는 PF가 유동성보다 크며, 양호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도급 PF를 보유하는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지닌 기업은 태영건설과 롯데건설”이라며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롯데건설의 미착공 PF 규모는 3조2000억원인 반면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으로, 롯데건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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