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잡아라”…샘 올트먼, 삼성·SK 회동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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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자체 AI 반도체 개발’ 추진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6월9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br>
26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SK 측과 잇따라 회동했다. ⓒ 뉴시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한국을 찾아 삼성과 SK 최고 경영진과 회동했다. 올트먼은 최근 AI 반도체 자체 제작 의지를 내비쳐,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오픈AI와 협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에 도착한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해당 자리에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오후에는 SK 측과 면담을 이어간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오후 늦게 따로 만날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 등과도 만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올트먼 CEO의 방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초 올트먼은 이번 방문에서 6시간가량 머물 예정이었으나, 삼성의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등의 일정이 추가되면서 체류 시간이 19시간으로 늘어났다.

오픈AI 측은 최근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이다. 오픈AI는 올해 차세대 모델인 GPT-5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고성능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고성능 AI 반도체 생산은 매우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자금도 많이 필요한 만큼, 오픈AI는 삼성전자나 대만의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와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큰 손’인 오픈AI와 협력이 공식 추진될 경우 해당 기업은 실적상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미국 의회와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 방안에 대한 논의에도 착수했다. 또 자금 조달을 위해 아랍에미리트나 영국, 일본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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