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최은영 교수팀, 베타-글루칸의 폐 섬유화 완화 규명
  • 김정호 충청본부 기자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24.01.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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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면역조절 보충제를 이용한 훈련면역 유도로 장기 손상 예방

한국연구재단은 울산의대 최은영 교수 연구팀이 훈련면역 유도체인 베타-글루칸이 폐 상주 대식세포의 사멸세포 포식기능을 강화하고 이로 인해 주변 상피세포에 폐 손상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켜 결국 폐 섬유화가 완화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배타-글루칸으로 유도한 훈련면역이 마우스 폐 섬유증을 완화시킴ⓒ한국연구재단 제공
배타-글루칸으로 유도한 훈련면역이 마우스 폐 섬유증을 완화시킴ⓒ한국연구재단 제공

폐 상주 대식세포는 선천 면역으로 이물질, 사멸세포 등을 흡수하고 찌꺼기를 청소(포식)하는 기능으로 사멸세포의 정확한 포식은 폐 염증과 면역질환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어 이번 연구를 통해 폐섬유증 등 장기 손상을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의 면역세포는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를 공격해 제거한다. 면역훈련은 이런 선천면역세포가 병원체에 대한 기억을 형성하고 2차 공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면역훈련을 통한 질환제어 연구는 병원체를 표적으로 제어하는 직접적인 방식이 많아 지속적인 치료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선천면역체계를 훈련시키기 위해 곰팡이 PMAP인 베타-글루칸을 직접 복강에 주사, 실험쥐에 폐섬유증을 유도했다. 그 결과 해당 쥐의 사망률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폐섬유증 증상 중 하나인 콜라겐 축적 역시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베타-글루칸에 의한 훈련면역이 마우스의 폐 섬유화를 완화시키는 기전ⓒ한국연구재단 제공
베타-글루칸에 의한 훈련면역이 마우스의 폐 섬유화를 완화시키는 기전ⓒ한국연구재단 제공

또한 노화·흡연·외상, 또는 감염 시 대식세포의 포식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훈련면역으로 세포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노화·당뇨로 인한 조직회복 장애나 유전자 독성 스트레스(방사능 및 흡연이 원인)에 의한 상피세포 손상에도 훈련면역이 적용 가능하게됐다.

최은영 교수는 “대부분의 포유류 장기에는 조직 상주 대식세포가 있고 필요한 경우 호중구가 침투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폐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기에 대한 손상과 장애를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공학,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26일자로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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