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책의제 선점, 더는 안 뺏긴다”…민주, ‘일요 정책간담회’ 검토
  • 변문우·김종일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1.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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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정협의 대응 차원…‘尹정부 정책’ 지적에 ‘野 공약’ 재부각 목적
설 연휴 직후 가동될 듯…‘이재명 신년회견’ 후 정책 지원사격 기대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새 PI 선포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새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새 PI 선포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새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매주 발표하는 총선 공약과는 별개로 주말마다 ‘정책 정례 기자간담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매주 일요일 당정협의를 열어 정책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이에 민주당은 주말 정책 간담회를 통해 기존에 발표했던 민생 공약들을 다시 환기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시사저널의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정책위원회·전략기획위원회 등에서 매주 화·목요일 총선 공약 발표와 별개로 일요일마다 정책 기자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여당이 주말 당정협의 발표로 정책 이슈를 선점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더 이상 정책 의제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31일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신년 정책 기자회견에서도 민생 이슈가 강조될 예정인 만큼, 이후 일요일마다 실시되는 민주당의 정책 홍보에도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일요일 정책 간담회’는 당초 지난해부터 총선 대응 방안 중 하나로 논의가 이뤄졌으나, 이재명 대표의 공백을 비롯한 각종 변수로 잠시 논의가 멈춰있었다는 전언이다. 민주당 정책위 핵심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주말에 정책 홍보 메시지를 내자는 전략은 진작부터 얘기가 나왔는데 그간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일부 정책이 사장되거나 정부 여당에 이슈를 빼앗긴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정책 기자간담회의 가동 시점은 설 연휴 직후로 예상된다. 복수의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29일 고위전략회의에선 논의되지 않았지만 정책위에서 최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이번 전략기획위에서 지도부에 보고가 들어가게 되면 아마 설 연휴 즈음부터 본격 논의 후 시행될 것 같다”며 “양질의 정책이 만들어지면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공약형 메시지 형식으로 정리해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책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기존 발표된 민생 공약들을 다시 부각시킬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말부터 ▲간병비 급여화 ▲온 동네 초동 돌봄 ▲경로당 주5일 점심 제공 등 총선공약을 발표했다. 또 최근에는 분야별 패키지 공약으로 ▲저출생 대책(신혼부부 1억원 무이자 대출 등) ▲군(軍) 관련 공약(예비군 동원훈련 기간 단축 등) 등도 연이어 발표했다. 일부 공약은 당정의 공약 발표 내용과 맞물려 이슈 몰이가 충분치 않았던 만큼 재차 부각시켜 정책 우위를 증명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메시지도 나올 예정이다. 해당 내용은 민주연구원에서 이미 정책 통계 자료들을 종합해 ‘정책 실정’ 목록으로 정리하고 있다. 여기엔 ‘경제·민생’ 분야는 물론, ‘외교·행정’과 ‘위기대처’ 실정 지적도 포함될 예정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급박한 경제·민생 위기는 물론, 민주연구원에서 지적했던 정책 실책들을 종합해서 메시지 형태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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