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몇 번 말 바꾸나…이런 정치 막기 위해 총선 이겨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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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를 李 기분 맞춰 정해…文 만나고 입장 바꿨나”
“준연동형, 나도 헷갈려…우린 합의해준 적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경동시장을 방문, 차량을 타고 떠나며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경동시장을 방문, 차량을 타고 떠나며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 대표의 입맛에 맞는 게리맨더링”이라고 비판했다. 게리맨더링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선거구를 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경동시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제도를 가지고 게리맨더링 하는 건 처음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4일)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서 얘기 듣고 (입장을) 바꾼 것인가”라며 “자기들의 정략적인 이해관계로 5000만 명의 국민이 모두 영향을 받는 선거제도를 하루아침에 바꾼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또 한 위원장은 민주당 측에서 국민의힘이 먼저 총선 대비용 위성정당을 만들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틀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제일 처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시작할 때부터 정의당과 야합한 것 아닌가. 정작 정의당 뒤통수를 친 건 민주당”이라며 “이상한 제도를 만들어놓고, 본인들 마음대로 모든 걸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왜 국민들이 민주당과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입장에 영향을 받아야 하는 건가”라며 “서로 간에 의석수 나눠 먹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식의 정치를 막기 위해 4월10일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비례대표 제도에 관해 2020년경부터 2024년 2월 오늘까지 이 대표가 얼마나 말이 바뀌었는지 한 번 비교해봐 달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 대표의 말을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 대표가 마음을 바꾸면 거기에 따라야 하는 것인가.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앞서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도 봐도 헷갈리니, 국민들께서 자기들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 아실 수 없다”고 준연동형 제도의 복잡한 산법을 지적했다. 이어 “5000만이 큰 영향을 받을 선거의 선거제를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의 기분에 맞춰서 정한다는 게 정말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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