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재인, 조국 출마 사실상 추인…공과 사 구분 못해”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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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당 아닌 자기 명예회복 위해 출마”
조국 전 법무부(왼쪽) 장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왼쪽) 장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을 선언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조국의 강’이 다시 흐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퇴색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이 진정 민주당을 위했다면 (창당 대신) 가만히 있었어야 하는데, 오로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원내에 입성할 시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이 전당대회에서 당의 헤게모니를 잡으면 이재명은 그대로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지점을 친명계와 개딸(이 대표 지지층)도 알고 있으니 격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전 대통령도 “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승리하길 기대한다”며 화답했다.

진 교수는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 속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리고, 문 전 대통령이 갈등 조정자로 나서며 마치 최고 결정권자처럼 위상이 올라갔다”고 했다. 이어 “그런 문 전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의 출마를 사실상 추인해 준 것이고, 쉽게 말해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공과 사 구분을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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