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망지수 18.4포인트↓…악성 미분양 등 영향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1·10 대책)을 발표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 및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4.0으로 지난달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2월 전망지수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61.7로 전달(60.6)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비수도권은 64.5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전망지수는 1월 65.9에서 2월 68.1로 2.2포인트, 경기는 같은 기간 57.5에서 62.1로 4.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 중 유일하게 인천은 58.6에서 54.8로 3.8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제주, 충남, 세종,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의 전망지수가 1월 80.9에서 2월 62.5로 18.4포인트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대구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작년 9월부터 증가하면서 시행사가 주택사업승인을 반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또 사업계획 승인 후 착공하지 못하는 단지가 발생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2월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81.6으로 전월보다 6.4포인트 하락하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보다 7.7포인트 내린 58.4로 작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1·10 대책'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고금리 등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