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장관 후보, ‘증여세 탈루’ 의혹에 “제 불찰…필요한 조치 할 것”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2.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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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쪽 도움 많이 받아…재산, 사실상 아내와 공유한다고 생각”
검건희 여사 ‘명품백 몰카’ 논란엔 발언 신중 기해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아파트 구매 과정에서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서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15일 국회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꼼꼼히 살펴봤어야 하는데 불찰이 있었던 것 같다.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보니 세법상 기준은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논란이 없도록 꼼꼼히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24억원에 매수했고, 그 중 지분 절반(약 12억원)을 부인 명의로 등기했다”면서 “고등검찰청장 퇴임 당시 부인 재산은 예금 3267만원인데, 갑자기 지분 등기한 것으로 봐서 증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결혼하고 전세를 5~6회 옮긴 뒤 1998년 10년만에 처음으로 집을 마련했는데, 전세금 옮기는 과정에서 처가 쪽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집사람이 제 이름으로 단독 명의를 했는데, 사실상 재산은 저하고 집사람 공유라고 보는 게 맞다고 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탈세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엔 “등기할 때 탈세라는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면서 “10억이라는 재산이 처 명의로 있는 거고, 그걸 빼면 각 6억인데 정확하고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건 제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검찰을 떠난 후 약 5년 간 23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게 과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사무장도 없이 나름대로 변호사로서 규정을 지켜가면서 열심히 했다”면서 “부당한 선임이나 불법적 행위는 한 기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후보자는 이른바 ‘전관예우’와 관련된 의혹엔 “전관예우라고 하는 것은 사건 수임이나 처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면서 “저는 (사건) 수임이나 처리에 전관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박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논란과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몰카 공작은 범죄인가’라는 질의엔 “내용을 좀 더 따져봐야 할 것다”면서 “몰카라는 상황만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으로서의 입장에 대한 질의에도 “제가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해당 기관에서 알아서 하리라 생각한다”고 발언에 신중을 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박 후보자의 ‘웃음’을 두고도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주식거래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박 후보자가 “저도 보여드리고 싶지만 아무것도 없다”면서 웃음을 보인 것이다. 이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웃을 일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출범 이후 인사 정보는 법무부 산하 인사관리단이 관리하고 검증한다. 없다면서 웃고 넘어가면 안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웃은 것은 죄송하다”면서 “장관으로 취임하면 인사 검증 업무 수행에 대한 내용은 정확히 알아보고 더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감독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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