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 인상률 2.5% 제시…노조 “진정성 없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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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성과 인상률 감안하면 평균 인상률 4.6%”
노사협의회 5.74%, 노조 8.1%로 입장 차이 극명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임금 인상률을 놓고 노사가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와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노조)과 전날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5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임금 기본 인상률을 예상 물가 인상률 수준인 2.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 2.5%은 직원들의 요구 수준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현재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 인상률 2.5%에 개인별로 적용되는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감안하면 평균 인상률은 4.6%로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특히 사원급 중에서 상위 평가를 받으면 10% 가까이 연봉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 연봉 재원의 증가율이다.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한다.

사측의 제안에 노사협의회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가 협상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쟁의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다음달 21일 임금 인상이 반영될 수 있도록 3월15일 이전에 협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기본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 등 평균 임금 인상률이 4.1%로 책정됐다. 하지만 노조 공동교섭단이 반발하며 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임금 교섭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교섭을 병합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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