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 7개월 연속 증가…이유는?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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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광의통화(M2) 전월보다 30조원 늘어난 3925조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 대기 자금 늘어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19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린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광의 통화량(M2·평균잔액)은 3925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9조7000억원(0.8%) 증가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시중 유동성 자금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투자 대기 자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의 통화량(M2·평균잔액)은 3925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9조7000억원(0.8%) 증가했다. 지난해 6월 0.3% 증가한 이래 7개월째 증가세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1% 늘었다.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2021년 12월 13.2%를 기록한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총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12조7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1조4000억원), 요구불예금(10조8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MMF(-4조5000억원), 정기 예적금(-3조4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5조9000억원)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자금이 늘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12조6000억원이 늘었고, 기타부문(9조4000억원) 및 기타금융기관(7조1000억원) 등도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형·채권형·파생형 펀드의 증가세 지속에 수익증권이 늘었고, 은행들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라 투자 대기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더한 협의통화(M1)은 전월 대비 23조7000억원(2.0%) 늘어난 122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감소하며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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