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태깡 DNA 심은 ‘효자상품’도 돌풍…농심 전략 어떻게 통했나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9 13: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먹태깡 응용한 포테토칩·큰사발면도 인기
‘어른용 스낵 시장’ 성장 타고 흥행
지난해 7월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먹태깡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br>
지난해 7월30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먹태깡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출시된 농심의 먹태깡은 ‘어른용 스낵 시장’을 새롭게 열었다. ‘국민 과자’ 새우깡의 후속 제품으로 나온 먹태깡이 맥주 안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까지 만들어냈고, 먹태깡은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넘기며 농심의 새로운 효자가 됐다. 먹태깡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에 주목해, 농심은 포테토칩, 큰사발면 등 기존의 효자상품에도 먹태깡의 DNA를 입혔다. 이 제품들도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먹태맛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19일 먹태청양마요맛 포테토칩과 큰사발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은 출시 5주 만에 420만 봉이 팔리면서 먹태깡의 초기 판매량을 넘어섰고, 먹태깡 큰사발면은 4주 만에 230만 개가 판매됐다. 먹태깡 큰사발면은 농심이 최근 1년간 출시한 용기면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흥행 비결은 먹태맛 자체다. 포테토칩의 경우 기존 과자의 식감에 먹태청양마요맛을 더해 ‘어른용 안주 스낵’의 느낌을 더했다. 비빔용기면인 먹태깡 큰사발면에는 먹태깡의 주원료인 북어와 마요네즈, 청양고추 등을 활용했고, 청양고추맛 건더기와 먹태 분말을 첨가했다. 과거 농심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자사 라면 맛 스낵인 쫄병스낵 짜파게티맛 등을 선보인 바 있지만, 스낵의 맛을 재해석한 라면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먹태깡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에 주목해, 농심은 포테토칩, 큰사발면 등 기존의 효자상품에 먹태깡의 DNA를 입혔다. ⓒ농심 제공
먹태깡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에 주목해, 농심은 포테토칩, 큰사발면 등 기존의 효자상품에 먹태깡의 DNA를 입혔다. ⓒ농심 제공

식품업계가 기존 제품에 흥행 요소를 덧붙이는 것은 ‘실패 없는 맛’을 만들기 위함이다. 특히 장수 상품에 흥행 요소를 덧입혀 만든 파생 상품은 오래된 제품에 대한 신뢰도에 새로운 맛을 더하는데, 이것이 ‘새로운 익숙함’을 느끼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면서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으로, ‘후광 효과’로 그치지 않으려면 파생 상품의 맛과 품질도 소비자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먹태깡의 인기는 어른용 스낵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추세를 타고 농심은 먹태깡을 활용한 마케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맥주 플랫폼인 생활맥주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맥주 안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기획세트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먹태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명 호프집과 연계하는 홍보 활동을 계획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먹태깡의 정체성을 활용한 신제품의 좋은 성과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먹태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먹태는 농심’을 주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먹태맛을 선보이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