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 전년比 12.5% 감소…하반기 회복세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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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 대비 양호한 흐름
펀드결성액 12조8000억원으로 27.7% 감소
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1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줄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10% 넘게 줄었으나 주요 글로벌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1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줄었다. 벤처투자액은 2020년 8조1000억원에서 2021년 15조9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2년 12조5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더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분기별 벤처투자액을 보면 1분기 1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 4분기 3조3000억원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의 벤처투자는 달러 환산 시 2020년보다 2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벤처투자는 1% 감소, 유럽은 4% 증가에 그쳤다.

중기부는 "달러 환산 시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보다 22% 증가했다"며 "각국 벤처투자가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2021∼2022년 대비로는 줄었으나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선도기술) 분야가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2021∼2022년에는 코로나19 관련 업종인 비대면·바이오 분야의 선호도가 높았다.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분야 벤처투자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2.7% 늘었고 전기·기계·장비 업종은 1조5000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반면 ICT서비스(2조2000억원) 업종이 36.5% 줄어든 것을 비롯해 바이오·의료(1조7000억원)와 유통·서비스(1조원) 업종은 12.3%, 43.3%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펀드결성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7% 줄었다. 펀드결성액은 2020년 약 10조원에서 2021년 17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21년 17조7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대폭 줄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9100억원) 전액을 1분기 안에 출자한다. 또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민간 출자자 의견 수렴 및 구체적인 출자 협의를 조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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