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전담’ 아빠, 10년 새 3배 늘어…‘역대 최대’ 기록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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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000명→2023년 1만6000명…절반이 40대
여성 경제활동 늘었지만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주된 활동이 육아였다는 남성은 1만6000명으로 전년(1만2000명)보다 4000명(37.4%) 증가했다. ⓒ연합뉴스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이 작년에 1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육아를 하는 여성이 남성의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주된 활동이 육아인 남성은 1만6000명으로 전년(1만2000명)보다 4000명(37.4%)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것이다.

육아하는 남성은 2013년 6000명에서 2019년 9000명, 2021년 1만3000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년간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8400명(53.3%)으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30대가 4600명(28.8%)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육아 남성 수가 적어 통계적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저출생의 영향으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 주된 활동인 사람은 2013년 148만3000명에서 2017년 126만6000명 등으로 줄었고, 2022년부턴 100만 명을 밑도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배우자 육아 휴직 제도가 확대되고 남성 육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육아 남성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육아를 한 여성은 지난해 84만 명으로 14만5000명(14.7%) 줄었지만 육아를 한 남성(1만6000명)의 50배에 달해 여전히 여성이 육아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육아를 한 여성 중 30대가 49만7000명으로 5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대가 21만9000명(26.1%)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1년 49.8%에서 2013년에 50.3%, 2019년 53.5% 등으로 높아져 지난해에는 5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15∼64세 기준)은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31위에 머무르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내달 여성 경제활동 확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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